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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서 사람의 생존 시한을 3-3-3이란 숫자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기가 없으면 3분, 물이 없으면 3일, 음식을 먹지 않고 3주일쯤 지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항상 3-3-3이 적용되진 않으나 공기, 물, 음식이 사람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3대 요소인 점은 분명합니다.

이와는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만 사람의 생존과 관련해 ‘소금을 안 먹으면 죽나요?’라는 말도 있습니다.

의사들이 ‘싱겁게 드셔야 한다’라고 말할 때 환자로부터 종종 받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소금 과잉 섭취의 유해성을 다룬 언론 기사의 독자 댓글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사람이 소금을 안 먹으면 죽는다고 하는데 원시시대 사람들은 소금을 안 먹었을 텐데 어떻게 살았나요?’라는 질문도 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댓글로 ‘비타민 안 먹어도 죽는데 나트륨 안 먹으면 당연히 죽음’이란 글이나 ‘간접 섭취, 고기나 해산물 먹으면 일정 정도 소금 섭취’라는 글 등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소금을 안 먹으면 사람이 죽을까요? 이에 대한 답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지구에 사는 생명체의 먼 고향은 바다입니다.

진화론에 따르면 수억 년에 걸쳐 바다에 살던 생명체가 강물을 거쳐 육지로 이동했습니다.

바다, 강, 육지의 생존 환경은 무척 다릅니다. 바다에는 물과 나트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강에는 물은 많으나 나트륨 등 미네랄은 극히 적습니다. 육지에는 물과 나트륨 둘 다 부족합니다.

그래서 고향이던 바다를 떠나 강을 거쳐 육지로 옮겨온 생물들은 물과 나트륨 등을 섭취한 뒤에 몸 안에 잘 보관할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구석기 시대의 마을 등 오래된 유적이 주로 강가에 있는 것도 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칼슘, 칼륨, 나트륨 등은 필수 영양소입니다.

이 중 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주성분이면서, 몸의 각종 대사에도 필요합니다. 인체는 소중한 칼슘을 뼈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합니다. 뼈는 칼슘의 저장 ‘창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나트륨도 저장 ‘창고’가 있을까요? 많은 연구를 했음에도 나트륨 저장 창고는 좀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몸 안 어딘가에 있을 ‘나트륨 창고’를 찾는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그 연구 과정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우주인들은 우주에 머물다 지구로 귀환하면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점검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변으로 무척 많은 양의 나트륨이 배출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몸 안 어딘가에 저장돼 있던 나트륨이 무중력 상태에서 벗어나 지구로 귀환하면서 소변으로 대거 배출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동안 연구에 따르면 몸 안의 나트륨과 물은 짝을 이뤄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들이켜게 되고, 그로 인해 팔-다리-얼굴 등이 붓는 것도 물과 나트륨의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주인의 소변에서 배출된 나트륨은 물과 달라붙어 있던 것이 아니라, ‘물 없는 나트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물 없는 나트륨은 대체 우리 몸의 어디에 존재하고 있을까요? 드디어 나트륨의 저장 창고가 발견되는 것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건강 편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