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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 - 364
작성일자 2023-12-18
결석의 여행


60대 여성 C씨가 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C씨는 자신의 증상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줌이 자주 마렵고, 보고 난 뒤에도 개운하지 않아요. 오줌 눌 때 약간 통증이 있습니다. 오줌소태 걸린 것 같아요.”

C씨의 증상을 듣고 처음 떠올릴 수 있는 질환은 요로감염입니다.

요로는 소변이 만들어지는 콩팥부터 요관을 지나 소변이 모이는 방광, 그리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전체 길을 가리킵니다. 요로(尿路)는 소변 길이라는 뜻입니다.

이 요로가 대장에 흔히 존재하는 대장균 등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요로감염이라고 합니다.

요로감염도 발생 부위에 따라 콩팥이 감염되면 신우염(또는 신우신염), 방광이 감염되면 방광염이라고 말합니다. 요관염, 요도염도 있습니다.

환자의 불편함으로 볼 때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방광염이 의심되었습니다. 소변검사 결과 혈뇨 이외에는 세균뇨나 백혈구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어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를 다 종합한 결과, C씨는 ‘요로감염’이 아니라 ‘요로결석’으로 진단됐습니다.

이 환자분은 요로결석이 요관을 다 지나 방광으로 가기 전 요관~방광 사이 좁은 부위에 있어 마치 방광염 증상같이 나온 것이었습니다.

결석(結石)은 몸 안에 생긴 단단한 물질입니다.

몸 안에서 결석이 생기는 부위는 침샘, 편도, 담낭, 콩팥, 방광, 췌장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오늘 말씀드릴 것은 요로결석입니다.

요로결석이 콩팥에서 생긴 뒤에 요로를 따라 내려올 때 나타나는 몇 가지 증상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맨 먼저 옆구리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납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우리하게 아프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던하고 묵직하고 은근히 아픈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이때 결석은 콩팥에 있을 때이거나, 콩팥~요관 접합 부위에 있을 경우입니다.

그러다 얼마 뒤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옵니다.

콩팥에서 생긴 결석이 콩팥에서 빠져나갈 때 콩팥과 요관의 연결 부위(신우 요관이라고 합니다)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 부위는 좁아서 막히기 쉽습니다.

이처럼 결석이 신우 요관을 막으면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배출되지 못해서 콩팥이 커지며 극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결석 크기가 6~7mm 이하는 신우 요관을 통과할 수 있지만, 1cm가 넘으면 통과하지 못해 통증을 일으킬 확률이 증가합니다.

결석이 신우 요관을 통과하더라도 요관을 내려오는 도중에 또 요관을 막을 수도 있는데 이때에도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결석이 콩팥이나 신우 요관에 있을 때 통증 부위는 옆구리로 조금 위쪽이며 요관 쪽으로 내려가면 사타구니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요관을 지난 결석은 방광으로 들어갑니다. 요관과 방광의 연결 부위는 복잡합니다. 결석이 이 부위를 막을 때에도 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석이 방광으로 들어가기 전에 심한 통증은 흔하지 않고,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오줌을 눈 뒤에도 개운치 않고, 또 마렵고, 오줌을 눌 때 약한 통증이 나타나 방광염으로 오진하기도 합니다.

방광에 머물던 돌은 이후에 더 내려가 소변을 볼 때 요도를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약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아주 심하게 아프지는 않습니다.

결석은 우리 몸 안을 여행하면서 그 경로에서 특징적인 사인을 보내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결석으로 의심될 때는 옆구리 통증, 사타구니 통증 등이 언제 어떻게 나타났다가 없어졌는지를 잘 기억하거나 메모했다가 진료받을 때 의사에게 말해주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환자가 자신의 몸으로 체험한 질병의 증상을 정리하고 정확히 표현하는 경험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따라서 환자는 의사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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