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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소변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나 고대 바빌로니아의 쐐기문자 등의 기록에도 피 색깔 소변을 언급한 내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혈뇨는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데 이 글에서는 육안적 혈뇨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혈뇨가 나올 때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혈뇨에 동반되는 증상입니다. 혈뇨의 원인에 따라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첫째 혈뇨와 함께 열과 통증이 있을 때입니다.

이럴 때는 요로감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로는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져 요관~방광~요도를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으로 소변 길이라는 뜻입니다.

혈뇨 원인 1위인 요로감염은 세부적으로 신우신염, 방광염 등을 포함합니다.

둘째 혈뇨와 함께 통증, 특히 옆구리나 등 통증이 심한데 열은 없을 때입니다.

이는 요로결석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요로 중에서 결석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요관~콩팥~방광~요도 순입니다.

셋째 혈뇨는 있으나 통증이나 열이 없을 때입니다.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나타나는 혈뇨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사구체신염이고, 콩팥의 낭종, 콩팥 결핵 등도 혈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콩팥 사구체 손상으로 혈뇨가 나올 때는 거품뇨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콩팥과 방광, 남성의 전립선 등에 암이 있을 때도 통증이나 열없이 혈뇨가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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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는 핏빛 소변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으나, 색깔에 다소 차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혈뇨의 색깔은 붉은색과 간장색(또는 콜라색, 붉은포도주색)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붉은색 소변은 하부 요로(요관, 방광, 요도)에 원인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경우 때로 소변에 핏덩어리가 동반됩니다. 쌀알에서 크게는 콩알 크기, 또는 실 같은 핏덩어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간장색 소변은 상부 요로(콩팥, 요관)에서 출혈이 생겨 소변에 섞였을 때입니다. 이는 소변에 섞인 혈액이 긴 요로를 통과하는 동안 색깔이 변해서 간장색, 콜라색, 붉은포도주색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콜라색 또는 붉은포도주색 혈뇨가 있으면 콩팥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원래 콩팥을 통과할 수 없는 적혈구가 콩팥 이상으로 빠져나와 소변에 섞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붉은포도주색 혈뇨는 그 안에 적혈구가 많이 들어있어 외부의 빛에 반사돼 마치 불순물이 들어있는 것처럼 흐려 보입니다.

이런 혈뇨는 적혈구가 콩팥을 통과한 뒤에 부분적으로 깨졌거나, 적혈구가 그대로 남아서 소변으로 나왔을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혈뇨가 있을 때 색깔이나 투명도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혈뇨 중에는 붉은 적색 또는 환타색 소변도 있습니다.

이는 횡문근융해증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과도한 운동 등에 의해 근육이 파괴되면 그 안에 있던 성분(미오글로빈)이 혈액 속으로 들어 갑니다. 미오글로빈은 근육을 붉게 보이게 만드는 성분입니다.

이것이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면 색깔이 환타색 또는 약간 붉은 기운을 띤 환타 색입니다.

이미 근육이 파괴돼 흘러나온 미오글로빈이 콩팥을 지나 소변으로 나왔으니,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분이 콩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콩팥의 여과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환타 색 소변이 나올 때도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소변이 보내는 신호(색깔, 투명도, 횟수, 양)를 세심하게 살펴보면 건강을 잘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