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 느닷없는 30대 언니의 부고...강수연도

앗아간 ‘공포의 병’

♦ 배달의 배신...물가 올리는 ‘플랫폼’ 됐다.

최근에 언론에 보도된 기사의 제목들입니다.

첫 번째 기사는 30~40대 젊은 층에서 뇌출혈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잇따르면서 뇌혈관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지 걱정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내용입니다.

배우 강수연씨와 대학병원 간호사의 사인이 뇌동맥류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뇌동맥류에 대한 극심한 공포에 휩싸여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었다고 기사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기사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음식 배달이 급증하면서 배달 서비스 이용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이것이 국민의 생활비 부담으로 작용할뿐더러 물가 상승 요인도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의학적 관점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방문 외식 비율은 62.6%에서 47.9%로 14.7% 포인트 감소했으나, 배달 음식 이용률은 26.9%에서 54.3%로 27.4% 포인트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다중 밀집 장소 이용을 꺼리는 사람이 늘었고, 음식점 영업시간이 단축됐던 것도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외식을 하려면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배달 음식 주문을 위해서는 손가락만 몇 번 까닥할 뿐 몸을 거의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비만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질병관리청의 ‘지역건강통계’에 따르면 2021년 비만율은 32.2%로 그 전해(31.3%)보다 0.9% 포인트 늘었습니다. 반면에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0년 19.8%에서 19.7%로 약간 줄었습니다.

걷기 실천율은 40.3%로 그 전해(37.4%)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착시 현상이 들어 있습니다.

걷기 실천율은 2018년 42.9%, 2019년 40.4%였으며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37.4%로 대폭 감소했다가 다시 소폭 증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사람들은 적게 움직이고, 살은 더 찌고 있습니다.

이는 칼로리의 문제입니다만, 영양소 문제도 있습니다.

배달 음식의 품질은 외식과 거의 같습니다. 집밥과 비교할 때 짜고 달고 맵습니다. 즉 맛이 강하고, 자극적입니다.

식당 주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조리할 때 넣는 소금 양을 조금만 줄여도 손님들로부터 “음식 맛이 없다”라는 불평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식당들은 ‘별점 테러’를 각오하지 않고서야 소금을 줄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배달 음식들이 ‘단짠’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국내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이 8~9g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옵니다만, (사)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의 조사 결과에서는 11.5~12g 선으로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한국인의 식습관과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검사의 정확도 등을 고려할 때 소금 섭취량이 대폭 감소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흡연율도 조금씩 줄고는 있습니다만, 감소율은 제자리 걸음이고, 고위험 음주율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흡연, 음주, 걷기(운동), 비만, 소금 섭취 등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분석해보면 한국인의 몸은 여전히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뇌출혈 뉴스를 접하고 공포에 떨게 아니라 식단을 포함해 생활 습관 교정부터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뇌동맥류나 뇌출혈이 위험한 병이라고 해서 모두가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뇌 MRA 결과에 따르면 약 5%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이중 수술(개두술)이나 색전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대 의학의 견해입니다.

유명인이나 주변의 젊은 사람들이 뇌출혈이란 비극을 겪었다고 해서 공포에 휩싸이거나, 뇌 MRA를 찍으러 병원에 달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뇌출혈 예방을 위해서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 이상의 대비책은 없습니다.

금연, 절주하고, 비만을 예방하며, 정기적으로 운동해야 합니다. 붉은 고기나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고 ‘단짠’ 또는 ‘고짠(고소하고 짠)’ 음식도 피해야 합니다. 외식이나 배달 음식보다 집밥이 건강에 훨씬 이롭습니다.

현미나 귀리, 통밀,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는 즐겨 드시기 바랍니다. 적절한 수면 시간과 스트레스 해소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