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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 - 274
작성일자 2022-03-28
우리는 팬데믹의 어디쯤 와있나?


<1> ‘초과 사망’에 주목하라


코로나19(COVID-19)의 끝은 언제쯤 올까요? 그것을 알려면 지금 우리가 팬데믹의 어디쯤을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바이러스 전염병은 크게 △전염성(확진자, 재생산 지수 등) △돌연변이(델타, 오미크론 등) △진단(PCR, 신속 항원 검사 등) △백신(1, 2, 3차 접종률) 등 네 가지를 기준으로 현황을 파악합니다.

전염병의 핵심 통계인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는 매일 ‘공식’ 발표됩니다.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세계 최상위권에 있으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 당국이 방역 지침을 계속 완화하고 있는데 대해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고, 양질의 의료시스템 등을 고려할 때 일시적 확진자 급증을 감수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집단면역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반대쪽에서는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했고, 확진자 발생 그래프가 곧 정점을 지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상화로 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속도와 방법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입니다.

찬반 논쟁에 앞서 꼭 짚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통계 수치의 정확성입니다.

특히 ‘초과 사망’을 주목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만3,000여 명입니다만, 실제는 이보다 많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완치 후 사망했거나 확진 판정 이전에 사망한 사람, 암 등 중증 질환이 있으나 병실과 의료진 부족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을 다 포함하면 코로나19 관련 총 사망자는 훨씬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공식 집계된 2021년 12월 코로나19 사망자는 1,900여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다는 것, 즉 초과 사망자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언론들도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2021년 12월 사망자는 3만1,000여 명으로 예년 같은 달 평균 2만6,000여 명보다 5,000명 증가했다”라며 “코로나19가 없었으면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사망한 것은 초과 사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악화, 약물중독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도 코로나 사망자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연관된 사망자는 발표된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확진자 숫자 역시 발표된 것보다 많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3월 중순 누적 확진자는 1,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여기에 무증상 감염, 항체 양성률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는 훨씬 많을 것이란 견해도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확진자가 많을 때 가장 큰 우려되는 점은 ‘K-변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형 변이가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는 물론, 초과 사망, 무증상 감염, 인구의 항체 양성률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유입과 전파 경로, 백신의 효능, 진단의 정확성, 변이 바이러스 감시 등 과학적으로 데이터와 자료를 축적해 연구-분석하고 있을까요?

앞선 <건강 편지>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인 우리는 백신 개발, 방역 시스템 구축 등에서 선진국을 열심히 따랐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은 확진자 숫자에서 졸지에 ‘선도자(first mover)’ 입장이 됐습니다. 우리 스스로 해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선도자들이 해온 것처럼 정확하게 데이터를 축적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 데이터마저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우려할만한 일입니다.

신뢰도가 높지 않은 통계를 기반으로 한 방역 정책의 방향 수정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방역 정책의 방향성이 맞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보다 정확하고 과학적인 통계와 자료를 모으는 일이 선결과제라는 뜻입니다.

정확한 데이터 축적과 연구를 서두른다면 코로나19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 경험이 쌓이면 또 다른 팬데믹이 왔을 때 한국은 문제 해결을 선도함으로써 인류에 공헌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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