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요로결석은 전체 인구의 5~10%가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합니다. 요로결석의 원인은 인종, 성별, 기후, 연령, 식습관, 가족력 등에 따라 다양한데 최근에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고, 30~50대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신장~요관~방광~요도 등 전체 요로(소변길) 중에서 결석이 많은 부위 순서는 요관, 신장, 방광, 요도입니다. 요로결석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돌의 성분을 분석하기도 합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요로결석의 성분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옥살산­칼슘’으로 56~73%를 차지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요산 성분만으로 된 ‘단일석’ 또는 요산과 옥살산­칼슘 성분의 ‘혼합석’이 12~22%였습니다.

50대 사업가 P씨는 얼마 전 한 밤 중에 극심한 복부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신장결석’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P씨에게서 나온 결석의 성분을 분석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요산­칼슘­옥살산 성분의 돌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P씨는 사업상 접대, 회식 등의 외식이 많습니다. 고기에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인 식사가 일주일에 3~4회 이상입니다. 고기를 먹은 뒤에는 김치찌개에 밥을 시켜서 먹습니다.

그런 P씨는 몇 달 전부터 지인의 권유를 받았다면서 한 알에 1000mg짜리 고용량 비타민C를 가지고 다니면서 식사 때마다 한 알씩 먹습니다. 보충제로 먹는 비타민C만 하루 3000mg으로 하루 권장섭취량의 30배에 이릅니다.

P씨는 몇 년 동안 혈액 검사 때마다 요산 수치가 계속 높게 나왔는데도 무심코 넘겼다가 작년에 통풍 진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P씨는 요로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전형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옥살산은 시금치, 양배추, 견과류 등에도 들어 있지만 식품으로 섭취하는 옥살산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타민C 보충제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상황이 다릅니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라 많이 먹어도 소변으로 대부분 배출되므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비타민C가 몸 안에서 대사되는 과정에 옥살산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짜게 먹으면 콩팥에서 나트륨을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 문제는 콩팥에서 나트륨을 내보낼 때 칼슘도 함께 배출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변 속의 칼슘 농도가 높아집니다. 이 칼슘이 옥살산과 결합해 옥살산­칼슘이 되는데, 이것이 요로결석이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요로결석이 잘 생기는데, P씨처럼 요산 수치가 높으면 요산­칼슘­옥살산이 합쳐진 요로결석(혼합석)의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요로결석은 재발이 잘 되므로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고위험군입니다. 예전에는 요로결석 예방법이 마땅치 않았으나, 최근에는 ‘내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트륨 배출은 촉진하고, 칼슘 배출은 억제하는 이뇨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고용량 비타민C 복용은 중단해야 합니다.

셋째 혈중 요산 수치가 높으면, 이를 낮추는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넷째 싱겁게 먹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다섯째 물을 많이 먹어야 합니다. 더우면 요로결석 위험이 증가합니다. 세계적으로 요로결석이 많은 지역을 '결석지대(stone blet)'라고도 하는데, 기온이 높고 물이 적은 몽골, 이란, 페루 등 사막 국가들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더울 때는 물을 넉넉히 섭취해 소변량이 부족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여섯째 동물성단백질 섭취를 가급적 줄여야 합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변이 산성화(산성뇨)되기 쉽고, 이는 요산을 뭉치게 만들어 결석을 만듭니다.

약물 복용이 필요합니다만 그에 앞서 식사량과 음주, 무분별한 영양보충제 또는 건강기능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시급합니다. 짜게 먹는 식습관도 하루 빨리 바꾸어야 합니다. 물만 더 먹고, 다른 것은 덜 먹어야 합니다.

통풍은 ‘제왕의 병’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산해진미를 즐겼던 왕들에게 많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도 옛날 왕들만큼 잘 먹는 시대가 되면서 ‘제왕의 병’을 앓는 일반인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칼슘, 옥살산과 결합해 결석이 되지만, 요산 자체만으로도 결석이 될 수 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왕이 좋다고 해도 ‘제왕의 병’까지 따라 할 필요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