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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국(FDA) 등이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이끌고 있는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도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만, 여전히 대표적인 건강 관련 국제기관입니다.

이들 기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전염병 대응에 분주합니다만, 전염병 외에 만성질환이나 위생 문제 등 다양한 건강과 질병 이슈에 관여합니다.

연초에는 새해 건강법도 내놓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권위 있는 기관이 내놓은 건강법은 매스컴이나 소셜 미디어(SNS), 인터넷 등에 나와 있는 수많은 건강 정보들과 차이가 날까요?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밝힌 새해 건강 정보(tips)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5가지 건강한 식사 팁입니다.

①골고루 먹어라

②소금을 줄여라

③지방, 기름 섭취를 줄여라

④설탕 섭취를 줄여라

⑤절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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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센터는 두 개로 나눠 발표했습니다.

첫째 코로나19에 대한 것입니다.

①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

②마스크를 써라

③손을 씻어라

④공휴일 모임을 자제하라

둘째 만성질환 예방법입니다.

①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②독감 예방접종을 받아라

③건강하게 먹어라

④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더 움직여라

⑤술,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셔라

⑥금연하라

⑦선크림을 발라라

⑧하루 2회 이상 이를 닦아라

내용을 보시면 여러분께도 익숙한 것들이 대부분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건강편지에서 여러 차례 강조해서 말씀드렸던 내용이라는 점도 아셨을 겁니다.

어떤 분은 “최고 전문가들이 내놓은 건강법 치고는 별 게 없다”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획기적 건강 노하우를 기대하신 분들은 실망하셨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혹시 음모론(?)에 기울어 “권력자나 부자들을 위한 건강법은 숨겨놓았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듯이 현대 의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해 꼼꼼하게 검증받는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건강 정보는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효과가 검증, 확인된 것들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는 건강 ‘비법’이 있다면, 그것이 특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공개적으로 검증받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한 식사를 위한 다섯 가지 팁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기 때문에 하나의 특정 식품에 든 영양만으로는 몸을 최상으로 만들 수 없다. 유일한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젖먹이 아기에게 모유다.” 젖먹이에게 모유와 같은 하나의 완전식품이 어른들에게는 없다는 말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새해 계획에 건강을 넣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혹시 그 계획 중에 몸에 좋은 특정 식품이나 보양­건강식품을 사먹겠다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괴테는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