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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 - 210
작성일자 2021-01-04
올해는 기쁜 성탄절을 기대하며...


새해에는 ‘근하신년(謹賀新年)’이라는 인사말을 많이 합니다만, 올해는 이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연초인데도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우울했던 지난 세모의 힘든 상황이 해를 넘겨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의 최대 관심사는 언제쯤 코로나19의 짐을 벗을 수 있을지 일 것입니다. 열쇠는 ‘백신’입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백신 접종에 나선 미국은 빠르면 4월말쯤부터 코로나19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시작 때로부터 약 4개월 반 지난 시점입니다. 국토 면적과 인구, 백신 물류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인구의 60~70%가 접종하는데 약 3개월쯤 걸린다고 합니다. 인구의 60~70%가 백신을 접종하고, 그 이후로도 한두 달 쯤 경과하면서 집단면역이 형성됐는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전염병에서 해방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캐나다도 오는 6월, 영국은 7월, 그리고 EU는 대략 9월쯤 돼야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이마저도 몇몇 요인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 백신 효능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백신들은 효율이 94~95%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는 3만 명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입니다. 실제 인구를 대상으로 접종했을 때 면역 효율은 어느 정도가 될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둘째 접종 거부 확산입니다. 이념적, 종교적 이유 등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다 부작용 불안감이 겹치면 접종률을 인구의 60~70%까지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60%에 미달하면 전염병 억제 효과는 떨어집니다.

그 밖에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백신 효과가 확인돼야 하고, 백신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스스로 감염력이 약해질 수도 있고, 극적으로 소멸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사실상 유일한 해결 방안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올 1분기(1~3월) 안에 백신 접종을 본격 시작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습니다. 선진국들은 이미 작년 4월쯤부터 백신 확보에 나섰으나 한국 정부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시기를 놓쳤고, 뒤늦게 백신 확보 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약회사 생산 능력의 한계와 새로운 백신의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하면 언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 국민의 60~70%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된 뒤에도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포함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합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절차는 사회적 거리두기→백신 개발→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병행하면서 서서히 완화→집단면역 확인 후 사회적 거리두기 철폐→일상 회복 등입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바로 철폐할 수 없고 서서히 완화해야 하므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백신이 코로나19의 확산, 사망 등의 위험은 해결할 수 있지만 경제 충격은 금방 해소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삶이 정상으로 회복하려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성탄절을 즐겁게 맞으려면 1분기 중,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을 이뤄야 합니다.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노력을 강구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겨 올해 12월 성탄절은 기쁘게 맞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하면 올해 성탄절은 물론 2022년 새해마저 또다시 우울하게 맞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부디 두 번째 예측은 빗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유익하고 즐거운 건강편지를 더 많이 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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