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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 - 204
작성일자 2020-11-25
몸을 빨리 좋게 바꾸고 싶다면...<上>


몸을 가장 빨리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뼈가 부러지거나 피부가 찢어졌다면 수술이 최선입니다.

수술이 가능하지 않을 때는 주사제, 먹는 약, 바르는 약 등의 약물이 주로 선택됩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만성질환은 물론 고열, 기침, 설사 등 수많은 증상들이 약물로 조절되고 몸의 변화로도 이어집니다. 그런데 수술을 받으려면 병원에 가야 되고, 약도 의사의 처방전과 약사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이나 약물 없이 내 몸을 변화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금연, 과음하는 사람이 술을 끊거나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헬스클럽에 등록해 운동하거나 주말에 등산을 해도 몸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여러 번 강조해서 말씀드려왔듯이 소금, 지방, 설탕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견과류를 먹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나의 힘으로 실천할 수 있지만, 수술이나 약물복용처럼 몸의 변화가 빨리 나타나지 않고 실감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뾰족한 수가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체중 감량입니다. 체중 감량도 생활습관 실천 중의 하나입니다만, 그 효과는 경우에 따라 약물 투약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빨리 나타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되진 않으며,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만성콩팥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을 때 주로 해당됩니다.

A(30)씨는 한 달 여 전, 콩팥 기능이 뚝 떨어져 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검사 결과 콩팥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이 69mL/분으로, 같은 나이대가 대개 100mL/분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복혈당은 112mg/dL로 당뇨병 전 단계였고, 중성지방은 185mg/dL로 기준치를 30mg/dL 이상 초과하고 있었습니다. 체중 75kg에 체질량지수(BMI)는 29.4로 과체중이었습니다.(BMI 18.5~24.9은 정상, 25이상은 과체중, 30이상은 비만, 35이상은 고도비만입니다) 갓 30대에 접어든 젊은 사람의 몸이라기보다는 만성질환을 여러 개 가진 부모 세대의 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걱정하는 A씨에게 “우선 체중을 3.5~4kg 줄이고 한 달 뒤에 진료 받으러 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한 달 뒤 병원에 온 그의 체중은 67kg으로 8kg이나 줄어 있었습니다. 26.3으로 낮아진 BMI는 아직 정상 범위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한 달 전에 비해 3.1이 낮아짐에 따라 몸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우선 사구체여과율이 88mL/분으로 높아졌습니다. 한 달 전 230mg이던 단백뇨도 130mg(하루 150mg 미만이 정상)으로 줄었습니다. 공복혈당과 중성지방 등의 수치도 개선되었습니다.

그를 칭찬해주면서 “한 달 만에 이렇게 감량한 비결이 뭐에요?”라고 물으니, 한 달 간 저녁식사를 거의 거르다시피 하면서 하루 1~2시간 걷기 등의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체중감량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게 결심하고 3.5kg 이상 체중을 줄이면 그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A씨에게 나타난 것같이 짧은 기간 안에 몸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약물도 있겠지만, 약부터 먼저 사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닙니다. 약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젊은 A씨는 3~4kg쯤 추가 감량하면 약물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술이나 약물로 조절되는 만큼, 때로는 그 이상으로 몸을 좋게 바꿀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을 처음 진단받을 때 “꼭 체중을 줄이셔야 됩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뻔한 잔소리쯤으로 여기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체중감량은 치료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수술이나 약으로도 조절, 치료가 힘든 일부 질환에서는 체중감량이 최상의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체중감량의 효과는 비교적 빨리 나타나므로 다른 생활습관 실천에 비해 효과를 쉽게 실감할 수도 있습니다.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의 체중감량은 ‘만병통치(萬病通治)’는 아닐지라도, ‘천병통치(千病通治)’쯤의 효과는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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