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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에 보도된 두 영화배우 이야기가 시중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신영균(91)씨와 윤정희(75)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젊은 세대에는 좀 낯설 수도 있으나, 두 분 모두 왕년에 최고의 스타들이었습니다. 신문 기사에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신영균씨는 키 172cm에 체중 68kg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건강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40대 중반에 당뇨병이 왔는데, 그 때부터 단 음식을 멀리하고 하루 5000보 이상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창 시절엔 체중이 85kg까지 나갔다”고도 했습니다.

젊을 때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기관지가 좀 좋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지금 건강이 좋다고 노배우는 말했습니다. 신영균씨의 인터뷰에서 건강 비결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만성 질환의 관리입니다.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잘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노력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만성질환이 생긴 이후의 대처입니다.

신영균씨의 인터뷰 내용으로 볼 때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은 과체중으로 보입니다. 체중 85kg일 때 그의 체질량지수(BMI)는 28.7로 과체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당뇨병 발병 후 꾸준한 노력으로 체중을 줄였고, 현재의 그의 체질량지수는 22.9로 정상 범위(18.5~24.9)에 있습니다.

운동과 식사조절을 잘 해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당뇨병은 분명히 건강 위험 요인이지만, 잘 관리하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습니다.

둘째 그는 “평생 술, 담배, 여자, 도박을 멀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4가지에 탐닉하면서 건강하면서 본받을 만한 인생을 사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건강편지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만, 수명 연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5가지는 금연, 절주, 적정체중 유지, 운동, 건강한 식단입니다.

신영균씨는 요즘도 매일 한 시간씩 가벼운 근력운동과 러닝머신을 이용한 걷기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흔이 넘은 연세에 68kg의 체중이면 근육도 꽤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그는 5가지 중 4가지를 실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신영균씨를 식사자리에서 가끔 뵌 적이 있는데, “가급적 소식을 하려고 하며,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와 과일을 챙겨먹는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영균씨의 건강 비결은 다름 아닌 ‘5가지 실천’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정희(75)씨의 이야기를 접하고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그의 소식을 접하고 인생무상을 실감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윤정희씨를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그의 단아한 이미지 등으로 미뤄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살아오진 않았을 듯합니다. 그런데도 그에게 알츠하이머가 찾아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건강 장수를 위해 5가지를 실천하시라고 하면, “술, 담배도 하지 않고, 운동하고 몸매도 날씬하고 건강 식단도 잘 지켰는데도 암이나 치매에 걸린 사람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모든 건강법을 다 동원해도 암, 치매를 완벽히 막을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또한 건강법을 잘 지켜도 누구나 100세까지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고, 소금과 설탕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살찌지 않도록 노력하는 이유는 건강과 장수로 보답받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병에 걸리거나 오래 살지 못하면, 신의 섭리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영균씨는 더 건강하시고, 기부도 많이 하시면서 100세를 넘겨 장수하시기를 바랍니다. 윤정희씨와 가족들께서는 희망과 용기 잃지 않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