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현대인은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을 중시합니다. ‘생활양식’으로 번역되는 라이프 스타일은 개인의 삶, 가치관, 행동양식 등을 포괄합니다.

최근에는 '식사 스타일(eating style)'이란 말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건강한 식사 스타일(healthy eating style)’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건강한 식사 스타일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표했습니다. 레터의 핵심은 소금, 지방, 설탕 줄이기입니다. 이는 건강편지에서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습니다만 NIH의 건강한 식사 스타일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오랫동안 소금은 인체에 필수적인 미네랄로만 인식돼온 탓에 과도한 소금 섭취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지가 5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과도한 소금 섭취의 위험이 가장 집중적으로 연구된 분야가 혈압과의 상관관계입니다. 많은 연구 끝에 짜게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싱겁게 먹으면 혈압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미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하루 소금 섭취를 3g 줄이면 연간 심장병 발생을 12만 명, 뇌졸중은 6만6000명, 심장마비는 10만 명을 줄일 수 있으며, 사망자도 9만2000명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의 근거가 될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입니다. 영국은 범정부적인 소금 줄이기 운동을 펼쳐 1인당 하루 소금 섭취량을 2003년 9.5g에서 2011년 8.1g으로 1.4g(15%) 줄였습니다. 그 기간 동안 뇌졸중 사망률은 42%, 심장병 사망률은 40% 줄였습니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건강의 이득이 크다는 사실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데는 몇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맛입니다. 소금을 줄이면 음식이 맛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선입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소금 섭취를 줄이면 소금에 대한 욕구가 감소합니다. 또 소금 양을 줄이는데 따른 맛의 차이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소금 섭취량을 크게 줄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일정 시점이 되면 종전처럼 소금을 넣은 음식은 너무 짜며, 더 나아가면 짠 정도를 지나 쓴맛이 느껴져 도저히 먹을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해수욕을 할 때 바닷물을 삼켜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너무 짜면 쓰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동물이나 사람은 쓴맛이 나는 식품은 독(毒)이 든 것으로 여겨 본능적으로 뱉습니다. 짠맛과 쓴맛은 같은 계열입니다.

우리 혀의 맛봉오리는 1000여 개의 세포로 구성되는데 이들 세포는 대개 8~12일, 길게는 3주가 지나면 다른 세포로 교체됩니다. 전체 맛봉오리도 약 12주(3개월)가 지나면 다 바뀝니다. 짜야 맛있다고 느끼던 사람도 석달만 싱겁게 먹기 노력을 하면 입맛을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소금 섭취 줄이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빵이나 시리얼 등 소금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면서 먹는 식품에 든 소금입니다. 섭취 소금의 15~20%가 빵, 시리얼, 과자(크래커, 칩) 등에 들어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실천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①영양성분 표시를 보고,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5% 미만인 식품을 골라라

②통조림, 훈제,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고기나 닭고기 등을 골라라

③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냉동채소, 또는 신선 채소를 골라라

④통조림 식품을 먹기 전 물에 헹궈서 소금기를 제거하라

⑤요리할 때 소금을 넣지 마라

⑥소금이 적게 든 드레싱, 소스, 간장을 사용하라

⑦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허브, 향신료를 사용하라

⑧가급적 외식을 줄이고 입에서 요리하라. 외식할 때는 “싱겁게 요리해달라”고 적극 주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