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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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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 -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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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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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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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점 기억해 칭찬하고, 잘 듣자” 얼마 전 전╶현직 의대 교수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은퇴하신 지 10~20년 되신 선배들도 계셨고, 후배들도 있었습니다. 서울대 외에 다른 대학의 명예 교수들도 계셨습니다. 80대 중반이신 한 선배께서 저를 보자마자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할 때 우리가 참 많이 배웠고, 도움도 됐습니다”고 덕담을 하셨습니다. 제가 서울대병원에서 부원장을 지낼 때, 그 분은 다른 대학병원의 병원장을 거쳐 대학 총장까지 하셨는데 요즘도 만날 때면 예전에 서로 교류했던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 분이 지금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이 남의 좋은 점을 기억했다 칭찬하는 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성공적인 노화’의 관건이 ‘인간관계’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다른 말로 ‘사회적 관계맺기(social relationship)’라고도 합니다. 젊을 때는 학업, 직장, 사업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니까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사회적 관계맺기가 잘 됩니다.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로 불리는 사례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관계맺기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은퇴하는 등 사회활동이 줄면서 인간관계의 깊이와 넓이도 덩달아 축소되기 쉽습니다. 그렇게 몇 년 간 지내면 인맥의 폭이 좁아지고 사회적 관계맺기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처럼 사회적 관계맺기가 어려워지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수명도 짧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관계맺기를 잘 해보려고 해도 쉽지 않거니와,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씀이 ‘남의 장점을 기억하고 칭찬하는 버릇을 들이라’는 것입니다. 장점이라고 해서 꼭 대단한 것일 필요도 없습니다. 직장 동료든, 선후배든, 지인이든, 친구든 장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정 기간 서로 알고 지냈으면 흐뭇한 추억도 한두 가지 이상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기억해두었다가 만날 때 이야기해주면 상대방은 기분 좋을 뿐 아니라, 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좋은 소재도 됩니다. 또 하나 권하고 싶은 것이 ‘듣는 훈련’입니다. 어느 모임에서나 인기 있는 이는 말을 잘 듣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듣지만(hearing) 마시고, 경청(listening)하십시오. 경청에는 주의 깊게 듣고, 화자(話者)에게 공감을 표시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잘 경청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 듣는 태도는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의사의 말을 잘 듣는 환자가 치료 효과가 더 좋습니다. 성향을 바꾸려는 노력도 해볼 만합니다. 사람을 성향에 따라 A, B타이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A는 콩 심은데 콩 나는 스타일입니다. 원리 원칙을 따르고, 빈틈도 적습니다. B는 술에 물 탄 듯한 스타일입니다. 좋게 말하면 융통성이 많고, 나쁘게 말하면 얼렁뚱땅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A, B 어느 한쪽이 100%인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A, B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 더 강하냐에 따라 A, B타이프로 분류하지요. A보다 B타이프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맺기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생 지녀온 성향을 짧은 노력으로 완전히 바꾸기는 힘듭니다. 다만 스스로 A타이프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B타이프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건강과 장수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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