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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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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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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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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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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못 걸어도 한 걸음이라도 더 걸으세요” 걷기의 중요성을 건강편지에서 여러 차례 강조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걷기가 건강 증진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과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평균 72세 노인 여성 1만6741명을 대상으로 4.3년 동안 걷기와 사망률 간의 상관관계를 추적했습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장비를 채워주고 매일 걷게 하면서 걸음걸이의 양과 걷는 속도를 측정했습니다. 걸음걸이의 양에 따라 사망률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가장 적게 걸은 그룹(하루 평균 2700보)의 사망률을 1로 할 때, 하루 평균 4400보를 걸은 그룹의 사망률이 0.59로 나타났습니다. 즉, 하루 2700보 걸은 사람보다 4400보 걸은 사람의 사망률이 무려 41%나 낮았습니다. 하루 평균 5905보 걸은 그룹의 사망률은 46%, 가장 많이 걷는 그룹(평균 8442보)의 사망률은 58% 낮았습니다. 걷기의 사망률 감소 효과는 하루 7500보까지는 뚜렷이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는 다소 완만해졌습니다. 특이한 점은 사망률 감소 효과가 걸음걸이의 양과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던 반면, 걷는 속도와는 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이 연구에 참가한 노인 여성들은 일반적인 보행속도보다 더 느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동안 걷기를 포함한 운동의 효과는 주로 건강 증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걷기는 체중감량, 만성질환 예방, 근감소증 예방 효과 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걷기가 사망률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걷기만큼 사망률에 뚜렷한 영향을 주는 요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고 싶은 마음에 여러 노력을 합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먹기도 하고, 매년 빼놓지 않고 고가의 건강검진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들보다 좀 더 많이 걷는 것이 사망률을 줄이는데 가장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시사점입니다. 빨리 걷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천천히 걸어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는 70세를 넘은 노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모든 사람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좀더 많이 걸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걸음아 날 살려라’는 말은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닙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말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걸으세요. 아주 조금만 더 걸으셔도 큰 도움이 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걸으세요’라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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