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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 - 129 작성일자 2019-06-20 숫자로 보는 나의 건강은?<2>  ‘0에서 10000.’ 두 번 째 나의 건강을 나타내는 숫자들을 소개합니다.   =90(분)  한번에 90분(1시간30분) 이상 앉아 있지 말아야 합니다. 사무실 의자는 물론 비행기,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앉아 있으면 몸의 대사율이 떨어지고 칼로리 소모량도 감소합니다. 근육과 관절이 굳어지고, 허리통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앉아서 생활하는 분들은 90분에 한번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시기 바랍니다. 비행기에서 오래 앉아 여행할 때 생길 수 있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심부정맥 혈전증)'도 예방을 위해서도 90분에 한번은 움직여야 합니다. =120(mmHg)  정상 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입니다. 흔히 120/80으로 표기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혈압의 진단 기준은 140/90mmHg 이상입니다만, 미국은 130/80mmHg로 우리보다 낮습니다.  국제질병부담연구(GBD)에 따르면 고혈압은 인간의 건강 위험요인 중 1위입니다. 나의 혈압이 120/80에서 얼마나 가깝고 먼가에 따라 뇌졸중, 심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등 수많은 질환의 위험도가 달라집니다. 정상 혈압 숫자 ‘120/80’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126(mg/dL)  당뇨병의 진단 기준이 공복 혈당 126mg/dL 이상입니다. 물론 한번 검사했는데 126mg/dL 이상 나왔다고 해서 바로 당뇨병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확진을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나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125mg/dL 미만이라고 해서 다 ‘정상’은 아닙니다. 111~125mg/dL는 ‘당뇨병 전 단계’, 110mg/dL 이하일 때를 정상이라고 합니다. 당뇨병 전단계, 즉 혈당이 111~126mg/dL 구간에 진입했을 때 체중감량, 운동, 식사요법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126mg/dL로 넘어가지 않게 하면 당뇨병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상에서 당뇨병 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갑자기 126mg/dL 이상으로 ‘점프’할 수도 있습니다. 혈압의 ‘120/80’과 함께 당뇨병의 ‘126’도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200(mg/dL)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것이 ‘고지혈증’(또는 이상지질혈증)입니다. 고지혈증은 총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LDL), 좋은 콜레스테롤(HDL), 중성지방 등 네 가지 수치를 종합해 판단하는데, 이중에서 특히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이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입니다.  총콜레스테롤의 권고 기준은 200mg/dL입니다. 나쁜 콜레스테롤의 기준은 종전 140mg/dL이하로 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낮춰 잡고 있습니다. 155mg/dL 이하이던 중성지방 기준 역시 더 낮추는 것이 좋다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여러 수치를 다 기억하기 어렵다면, 나의 총콜레스테롤이 '200'을 기준으로 어디쯤 있는지는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10000(보)  현대 도시인의 하루 걷는 양은 3000~4000보를 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하루 10000보를 걸으려면 출퇴근, 식사 장소 이동, 장보기 등 일상생활의 걷기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걷기’라는 일과를 별도로 만들어 일부러 시간을 내야 가능합니다. 밥 먹고, 잠자고, 출퇴근하듯이, ‘걷기’라는 일과를 정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루 10000보씩 한 달이면 30만보를 걷습니다. 성인 한 걸음을 약 0.7m로 보면 약 210km입니다.  직선거리로 서울~전주가 194km, 서울~구미가 201km입니다. 하루에 10000보씩, 두 달이면 서울에서 전북 전주나 경북 구미까지 걸어갔다가 오는 셈이 됩니다. 우리 몸은 이처럼 많이 걸어야 잘 작동하고, 병도 안 생기고, 장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첨부파일